만드는 건 AI가 끝냈는데, 보여주는 건 왜 아직 어려울까
ChatGPT·Claude로 뭔가 만드는 건 이제 5분이면 됩니다. 그런데 만든 걸 남에게 보여주는 일은 여전히 캡처와 파일 전송에 머물러 있습니다. 1page.run을 만들며 정리한 'AI 결과물의 마지막 1미터' 이야기.
Brandon · 1page.run 만드는 사람
· 2분 읽기
Claude한테 보고서 요약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5분 만에 꽤 그럴듯한 게 나왔고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이걸 팀에 보여주려는데 — 캡처를 뜰까? 파일로 저장해서 보낼까? 화면을 공유하면서 회의를 잡을까?
만드는 데 5분,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는 데 그보다 오래. 이 역전이 웃겨서 메모해뒀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저희가 1page.run를 만든 이유 그 자체더라고요.
생성은 끝난 게임이에요
랜딩페이지, 계산기, 보고서, 안내문. 예전엔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프롬프트 한 번이면 누구나 만들어요. 생성 능력은 상향 평준화됐어요. AI 도구들이 그 게임을 끝냈으니까요.
그런데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상한 곳에 살아요. 대화창 안에, 혹은 내 컴퓨터의 report-final-v2.html 파일로. 나만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만들기의 목적이 대부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인 걸 생각하면, 일이 끝난 게 아니라 마지막 1미터가 남은 거예요.
flowchart LR
A(["만든다 — AI, 5분"]) --> B(["보여준다 — ?"]) --> C(["반응이 온다"])
classDef default fill:#ffffff,stroke:#0A0A0A,stroke-width:2px,color:#0A0A0A
classDef accent fill:#20E070,stroke:#0A0A0A,stroke-width:2px,color:#0A0A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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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 B accent
class C ink
마지막 1미터의 세 가지 어중간한 다리
이 구간을 건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셋 다 어딘가 어중간해요.
캡처. 제일 많이 쓰는 방법인데, 캡처는 죽은 사본이에요. 버튼은 눌리지 않고, 링크는 열리지 않고, 텍스트는 복사되지 않아요. 인터랙티브한 결과물을 만들어놓고 정지 화면을 보내는 건 좀 아깝잖아요.
파일 전송. HTML 파일을 카톡이나 메일로 보내는 방법. 이건 일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거예요. 받는 사람이 다운로드하고, 열리는 앱을 찾고, 모바일이면 대부분 여기서 포기해요.
도구의 게시 링크. Claude 같은 도구가 주는 공유 기능. 편리해 보이는데 열어보면 상대에게 가입 화면이 뜨거나, 조직 계정이라 게시가 막혀 있거나, 주소가 claude.ai로 고정돼요. 내가 만든 결과물인데 주소는 남의 집이에요. 이 문제는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링크가 되어야 결과물이 살아요
저희가 내린 결론은 단순해요. AI 결과물의 완성형은 파일도 캡처도 아니고 링크예요. 단, 세 가지 조건이 붙어요.
- 아무나 열려야 해요 — 받는 사람에게 앱도 계정도 요구하지 않고, 브라우저만으로.
- 내 것이어야 해요 — 내 페이지로 관리되고, 도구를 갈아타도 남는 주소.
- 고칠 수 있어야 해요 — 내용을 수정해도 주소가 그대로라서, 뿌린 링크가 알아서 최신이 되는.
이 세 조건을 만족하는 순간, 만들기가 비로소 끝나요. 결과물이 대화창을 벗어나 반응을 받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만들기보다 공유를 만들었어요
1page.run에는 생성 기능이 없어요. 만드는 건 ChatGPT와 Claude가 이미 잘하니까, 저희는 그 뒤의 1미터만 맡기로 했어요. 붙여넣으면 링크가 되는 것. 그게 전부고, 그래서 30초면 돼요.
실제로 이 1미터를 건너보는 과정은 프롬프트 한 번으로 만든 3D 시뮬레이션을 링크로 꺼낸 기록에 화면 단위로 남겨뒀어요.
AI로 뭔가 만들어놓고 대화창에 재워두고 있다면 — 붙여넣어 보세요. 만든 게 반응을 받기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에요.
글쓴이
Brandon
1page.run 만드는 사람
AI로 만든 결과물을 로그인·세팅 없이 링크로 공유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만들고 있어요. 직접 쓰다 겪은 문제를 그대로 글로 옮겨요.